힐링을 위한 제주도 관광지
친구들 사이에서 무인도에서도 잘 살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직장내 회식에도 대부분 불참한다.
업무처리를 위해서는 동료들과 잘 부대끼고 화이팅도 잘하지만
사적인 영역에 누군가 침범하는 것을 못견딘다.
이러한 성향은 여행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파가 넘치는 여행지는 기피한다.
성수기보다 비수기를, 주말보다는 주중을 선호한다.
웨이팅이 긴 유명맛집은 기피한다.
사람없는 곳을 찾아다니다보면, 어떤 곳은 서너번씩 가는 곳도 생긴다.
사람이 없어서 한적했던 곳, 사람이 많아도 한적한 느낌이 나던 곳,
다른 계절에도 방문하고 싶고, 오전에 방문했다면 저녁 때에도 방문하고 싶어지는 곳이 있다.
막연히 아름다와서또 오고싶은게 아니라, 힐링을 느끼면서 또 오고싶어지는 곳들이다.
1. 월령리 선인장마을
제주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 있는 협재해변에서 자동차로 10~15분 거리에 있다.
바닷가 바위 위로 설치된 데크를 따라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는데, 바람은 제법 세게 분다.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선인장 군락지, 천연기념물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봐도 참 좋은 곳이다.
가까이서 보는 선인장, 하늘과 잘 어울리는 푸른 바다, 멀리서보는 신창지역의 풍력발전기들....
선인장열매로 만든 백년초쥬스를 맛보았는데...음...분위기에는 아메리카노가 더 잘 어울린다.
노을이 질 즈음에 와도 참 좋겠다.
2. 가파도
가파도는 참 특이한 섬이다.
우도와 같은 자연경관을 가진 것도 아니고, 마라도와 같은 지리적 상징성을 가지지도 않는다.
운진항에서 마라도와 가파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5월 청보리가 유명한데, 그냥 씨만 뿌리고 나면 나머지는 자연이 알아서 키워주는 건데 이게 소문이 났다.
가파도는 5월이 아니더라도 언제가도 참 좋은 곳이다.
인공섬마냥 평평하게 형성된 섬을 한바퀴 도는데 한두시간이면 충분하다.
바람이 불면 청보리 고개 수그리는 소리, 돌담틈새 사이로 바람스치는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려온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선착장 주변과 일부 식당들을 피해가면 가파도는 오롯이 나만의 섬이 된다.
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는데 섬이 평지다 보니 자전거로 가파도 곳곳을 갈 수 있다.
3. 혼인지
탐라국의 고,양,부 3신이 벽랑국 공주와 혼인했다는 전설이 깃든 연못이 있다.
전설 때문인지 주말에 이곳에서 결혼식이 자주 열린단다.
성산일출봉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입장료가 없는데도 관리가 잘 되고 있다.
1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이곳은 특히 6월말 7월초에 수국명소가 된다.
4. 용눈이오름
제주도에는 380여개의 오름이 있다.
들불축제로 유명한 새별오름, 가을억새의 여신 따라비오름, 유네스코 등재된 거문오름, 그리고 제주도의 랜드마크 같은 성산일출봉 등등..
그중에 용눈이오름과 금오름을 좋아한다.
자연휴식제에 들어가 당분간 탐방이 금지된 용눈이오름...그만큼 사람들의 발길에 치인 곳이기도 하다.
저질체력이라 등산을 기피하는 나에게 용눈이오름은 15분간의 고생 뒤에 주어지는 자연의 보상이 있다.
부드러운 능산 너머로 보이는 다랑쉬오름, 한라산, 성산일출봉, 우도 등의 풍광이 너무 좋다.
특히 해지기 직전의 용눈이오름은 사진을 대충 찍어도 작품이 되어 돌아온다.
5. 김녕해변
월정리해변과 함덕해변 사이에 위치한 해변이다.
상대적으로 덜 붐비면서도 흰모레와 에머랄드빛 바다가 예쁜 바다이다.
그리고 왼쪽 방파제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마을이 좀 특이하다.
벽화가 특이해서 가까이서 보았더니 페인트로 칠한 게 아니라 철사?로 붙여놓았다.
검색해보니 김녕 금속공예벽화마을이란다.
색다른 재미가 있다.
6. 돌문화공원
산굼부리, 사려니숲, 에코랜드 등 유명한 관광지가 자동차로 10분 거리 내에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돌을 이용하여 제주도의 신화를 구성하고 있어서 좋다.
이곳은 10월말에 오면 좋은게...억새와 현무암의 색깔대비가 잠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