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호텔뷔페 이야기-제주시 편

2021. 5. 16. 16:49제주도

내가 여행을 함에 있어서 숙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여행 일정, 금전적 상황 등에 따라서 찜질방, 게스트하우스, 펜션, 휴양림 등 다양하게이용하였다. 하지만 일년에 한번은 나를 위한 여행컨셉으로 좋은 호텔에서 휴양 위주로 지내곤 하는데, 이 때 호텔을 결정함에 있어서 수영장과 식사(뷔페식)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려하곤 한다.

 

1. 먹는 즐거움이 있는 메종글래드호텔 삼다정

메종글래드 삼다정은 두차례 방문하였다. 한번은 조식으로, 한번은 런치로 식사를 하였다. 통유리창을 통해 정원을 보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첫 방문때 연어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다른 호텔보다 두배는 두텁고 손바닥크기만한 연어를 한입에 넣었을 때, 전혀 비리지 않고 식감도 좋았다. 두 번째 방문하였을 때에는 런치뷔페를 이용하였는데, 먹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꼈다. 연어는 사이즈가 작아졌는데 맛은 여전히 좋았고, 가지볶음이나 버섯볶음 등도 아삭아삭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들 하나하나 신선한 게 좋았다. 단지...접시가 투박하고 테두리의 무늬들 때문에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었다.

중앙에 정원을 배치한 형태는 일본에서 종종 보게 되는데...일본스럽지도 중국스럽지도 한국스럽지도 않네.
연어는 예전보다 작게 나왔지만 맛은 여전히 좋았다. 각 재료들마다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먹는 즐거움이 컸다

 

스테이크와 토마토파스타. 파스타는 주문하는대로 셰프가 그자리에서 만들어주고, 파스타 옆자리의 셰프는 주문과 상관없이 스테이크를 웰던 스타일로 구워서 약돌 위에 올려놓는다. 파스타의 감칠맛도 좋았고, 스테이크도 질기지 않게 잘 구워졌다.

 

시나몬을 뿌린 듯한 접시...실제로 시나몬을 뿌린 딸기컵케이크. 생크림의 맛이 장난이 아니다.

 

2. 깔끔한 이미지 라마다프라자호텔 더 블루

라마다프라자 호텔 런치뷔페를 이용하였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창가자리를 희망하였으나 예약이 다 찼단다. 다른 호텔들보다 손님들이 많은 편인데, 제주도민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식사를 다 마치고 계산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내 앞에서 계산을 마친 손님이 주말 저녁 예약을 다시 하는 것을 보았다.

더블루 호텔의 모든 음식들이 훌륭했다. 간은 세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데 더 블루에서 식사를 즐겁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식당의 깔끔한 이미지, 직원들의 친절, 그리고 너무나 예쁜 흰 색 접시들과 컵...분명히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림에도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더 블루의 큰 장점이 될 것이다.

흰색 접시가 세척이나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도 음식의 색을 돋보이게 해서 시각적으로 맛있게 느껴진다.
뷔페식당에 가서 김밥은 먹지 않는데, 한번 담아보았다.
뷔페식당에서 내가 빵을 가져온다는 것은...슬슬 마무리의 단계라는 의미이다. 저 걸 다 먹고 커피한잔 마신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3. 빵이 맛있는 제주칼호텔 한라

칼호텔은 총 3회 숙박을 하였다. 그중 제주칼호텔 2, 서귀포칼호텔 1회 숙박을 하면서 아침 조식을 모두 챙겨먹었다. 서귀포칼호텔의 조식은 기본에 충실하다고 할 것이다. 가족단위로 와서 식사하기에 적당하다.

제주칼호텔은 창가자리에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면서 식사하는게 참 좋다. 메종글래드호텔과 비슷한데, 메종글래드호텔의 정원보다 제주칼호텔의 정원이 한국적인 느낌이 더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고기류보다는 신선한 샐러드가 더 맛있을 때가 있다.
초당순두부는 고소한 맛 대신 약간 쓴맛이 느껴졌다. 딤섬과 쌀국수는 참 맛있었다.

제주칼호텔은 조식때 나오는 빵이 참 맛있었다. 처음 방문하여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1층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갔던 기억이 있는데, 얼마전 조식 때에는 빵의 종류도 많이 없고 1층 베이커리도 한산했다. 그래도...카스테라와 에크타르트는 참 맛있다.

예전에 먹었을 때보다 빵의 종류가 많이 줄었다. 그당시에는 1층 전체에 퍼진 빵냄새가 향긋하고 참 좋았었는데..

 

4. 제주도 토속적인 맛. 오션스위츠호텔 블루오션

라마다프라자호텔도 제주도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지만, 오션스위츠호텔도 그러한 식재료를 많이 사용한다. 호텔 뷔페에서 해삼, 멍게, 개불을 먹어본 기억이 있었나? 싶다. 블루오션에서는 디너뷔페를 이용하였는데, 가격이 5만원 초반대로 다른 호텔보다 2~4만원 정도 저렴하다. 여기도 바다를 볼 수 있는 창가자리는 인기가 많다. 라마다프라자 더블루와 가깝고 여러모로 비교될 수 있을텐데...약간 어수선한 느낌이다.

그래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직원이 와인을 작고 예쁜 병에 담아서 서비스로 주었는데, 숙소로 가지고 가서 기분좋게 마셨다.

아무래도 런치나 디너뷔페가 조식뷔페보다 먹을 것은 훨씬 많다.

 

오른쪽은 홍시젤리라고 해서 가져왔는데...젤리같은 식감은 전혀 없다. 맛도 영양갱 같다